이미 꿀벌은 미국에서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한 지 8년이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는 2년 전부터 봄이면 들리는 기사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바이러스들의 등장과 지구온난화, 살충제, 전자파의 원인으로 지구상에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하죠.
수분 매개자?
수분 매개자란 꽃에 있는 꽃가루를 수술(수컷의 생식기관)로부터 다른 암술머리(암컷 생식기관)로 옮겨주는데 도와주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꽃가루를 매개하며 수정을 가능하게 하고 씨앗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동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곤충들이 수분 매개 역할을 한다고 대부분 알고 있지만, 소형 포유류나 조류도 이런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팬지가 변하고 있어요
팬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성질이 변하고 있다고 학계에서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수분매개자의 감소로 꿀 생산량이 줄면서 꽃의 크기도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문에 번식을 위해서 스스로 번식하는 자가수정으로 성질이 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팬지에요.
수분 매개자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수분 매개자의 존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자가수정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팬지만으로 보면 큰일은 아닌 것 같지만 전체 생태계로 볼 때는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수분 매개자가 줄어들었을 때의 문제점
수분(受粉) 은 열매를 맺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업이나 원예에도 상당히 중요하죠.
벌은 전 세계 식량의 70여 종의 수분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벌이 사라진다면 블루베리나, 사과, 아몬드 같은 인간 식량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벌, 나비, 딱정벌레, 박쥐 등 수분 매개자가 사라지면 전 세계적으로 입는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미 독일에서는 수분 매개자가 사라진 경우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한 바가 있는데요,
체리와 사과는 수확량의 65%, 호박과 같은 일부 채소는 95%까지 수분매개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분 매개자의 감소원인
수분 매개자의 감소 원인 중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입니다.
기후변화로 시작된 우리나라 꿀벌은 22년 1월 제주에서 시작되어 3월쯤엔 전남, 경남, 충북까지 점차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 집중호우가 예상하지 못하게 일어나고 기생충이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
그에 따라 전염병이 생기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개체수가 줄다 보니 꽃에서 채취하는 꿀의 양도 줄어들게 되었죠.
꿀의 채취량이 줄어드니 양봉농가에서는 설탕을 먹이로 주었는데, 이것이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수분 매개자를 위한 식물
수분 매개자를 위한, 생태계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식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행히도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예쁜 꽃들은 수분 매개자의 역할을 한다고 해요.
특히 장미는 매우 좋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수술이 잘 노출되어 있는 꽃이 좋다고 해요.
이렇게 노출이 많이 되어 있으면 수분 매개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쉽게 날려 타가수정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붓들레아나, 베르가못, 꿀풀, 라일락, 에퀴놉스 등이 있고, 꿀풀은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쉴 새없이 왔다 갔다 한답니다.
붓들레아
6월부터 10월까지 꾸준하게 꽃을 피웁니다.
3m까지도 자라납니다. 붓들레아는 노지 월동도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정원에도 심기 좋은 꽃이에요.
보라색의 작은 꽃송이들이 꽃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랍니다.
수술이 노출 되어있어 꽃으로 모여드는 벌과 나비를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에퀴놉스
에퀴놉스는 6월~8월에 꽃을 피웁니다.
'고슴도치 같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정말 고슴도치처럼 생겼죠?
꽃봉오리는 둥글고 콩알만 한 크기로 시작해 탁구공 정도의 크기가 되며 8~9월경 둘러싸고 있는 뾰족한 것들이 벌어지면서 꽃잎이 깊게 갈라지고 암술이 나옵니다.
양지나 반음지에 키우고, 노지 월동이 가능합니다.
실내에서 키우신다면 과습은 주의해 주시고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물을 듬뿍 주세요~
여름엔 꽃다발에도 많이 사용되니 화병에도 꽂아보세요^^
베르가못
베르가못은 6~10월경 개화를 합니다.
베르가못 오렌지는 나무로, 베르가못 꽃과는 종류가 달라요 ^^
꿀벌을 유인하는 특성이 있어 정원에서 키우기 좋습니다.
햇빛을 많이 받으며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며, 습하고 건조한 환경 모두 잘 적응합니다.
모든 꽃이 벌과 나비 등 수분 매개자에게 좋은 것이라고 하니 종류를 따지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정원과 자연을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네요~^^
내년 봄에는 많은 벌과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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