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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병충해

배롱나무 깍지벌레 그을음병 — 가지가 새까매진 이유, 직접 겪고 알았어요

by blog11040619 202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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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있는 배롱나무를 보다가 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가지 한쪽이 원래 색이 아니라 새까맣게 변해있고, 만져보니 살짝 끈적하면서 습한 느낌이 났어요.

자세히 보니까 가지에 하얀 오돌토돌한 게 다닥다닥 붙어있더라고요.

처음엔 흰가루병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찾아보고 사진으로 비교해보니까 흰가루병이랑은 좀 다르더라고요.

흰가루병은 잎에 밀가루처럼 얇게 퍼지는 느낌인데, 저희 집 배롱나무는 가지에 입체적으로 오돌토돌하게 붙어있었거든요.

배롱나무 깍지벌레 그을음병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배롱나무

 

꽃이 예쁘게 피었던 때 사진이에요.

 

배롱나무 깍지벌레 그을음병, 왜 같이 오는 걸까요

이 두 가지는 사실 원인과 결과 관계예요.

깍지벌레가 먼저 붙고, 그다음에 그을음병이 따라오는 순서예요.

 

깍지벌레는 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사는 해충인데, 먹으면서 끈적한 단물(감로)을 배출해요.

이 단물이 가지랑 잎에 쌓이면, 거기에 그을음병균이라는 곰팡이가 자라나요.

그러면서 가지 표면이 검게 그을린 것처럼 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검은 부분만 따로 치료하려고 하면 안 되고, 원인인 깍지벌레부터 잡아야 검은 부분도 더 안 생기고 해결돼요.

 

배롱나무 가지 깍지벌레 증상

 

멀리서 보면 이렇게 가지 일부가 시커멓게 변한 게 눈에 띄어요.


깍지벌레, 이렇게 생겼어요

배롱나무 깍지벌레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하얀 왁스 껍데기 같은 게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요.

처음엔 이게 그냥 나무 표면 무늬인가 싶었는데, 만져보니 딱딱하게 붙어있고 손으로 긁으면 떨어지더라고요.

깍지벌레는 이런 왁스질 껍데기로 자기 몸을 보호하면서 그 안에서 즙을 빨아먹고 살아요.

이 껍데기 때문에 약을 뿌려도 잘 안 스며드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방제할 때 요령이 좀 필요해요.

 


그을음병, 이렇게 나타나요

배롱나무 그을음병

 

가지 표면이 이렇게 새까맣게 변해요.

마치 그을음이나 검댕을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 이름도 그을음병이에요.

 

 

배롱나무 잎 검은 반점 그을음

 

잎에도 이렇게 검은 반점 같은 게 생겨요. 감로가 위쪽 가지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잎에도 묻는 거예요.


대처법 

1. 깍지벌레 전용 약제로 방제하기.

저희 집엔 마침 깍지벌레용으로 등록된 살충제가 있어서 그걸 쓰려고 해요.

다만 약을 뿌리기 전에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어요.

  • 라벨에 적힌 희석 비율을 정확히 지켜야 해요. 임의로 진하게 타면 오히려 나무에 약해(피해)를 줄 수 있어요.
  • 장갑과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작업하세요. 저독성이어도 농약은 농약이니까요. 
  • 바람 없는 날, 직사광선 피해서 아침이나 저녁에 뿌리는 게 좋아요.
  • 깍지벌레는 껍데기 때문에 한 번에 안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라벨에 적힌 간격대로 2~3회 반복해야 한다고 해요.

2. 심하게 붙은 부분은 물리적으로 먼저 제거하기. 약을 뿌리기 전에 칫솔이나 헝겊으로 깍지벌레를 살살 긁어내면 약효가 훨씬 잘 들어요. 가지가 너무 심하게 감염됐다면 그 가지 자체를 잘라내는 것도 방법이에요.

 

3. 그을음은 물로 씻어내기. 깍지벌레를 잡고 나면 검은 그을음 자체는 물로 씻어내면 많이 없어져요.

그을음병균 자체가 나무에 직접적인 해를 크게 끼치는 건 아니라서, 원인만 없애면 서서히 자연스럽게 옅어져요.


예방을 위해 신경써야 하는 것

통풍이 안 되고 가지가 너무 빽빽하면 깍지벌레가 더 잘 생긴다고 해요. 가지치기로 통풍을 확보해주는 게 예방에 도움이 돼요. 그리고 가끔 가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이렇게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저도 이번에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알아채서 좀 아쉬웠어요.

개미도 같이 보인다면?

혹시 배롱나무 근처에서 개미가 평소보다 많이 보이지 않으셨나요?

저도 저 사진찍고 있는데 나무위를 다니는 개미들을 엄청 많이 봤어요. 

 

개미는 깍지벌레가 배출하는 단물(감로)을 좋아해서, 깍지벌레가 있는 나무 주변에 개미가 많이 몰리는 경우가 흔해요. 심지어 개미가 깍지벌레를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주면서 마치 "키우는" 것처럼 공생하는 관계라고도 해요. 그래서 나무에 개미가 유독 많이 보인다면, 깍지벌레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신호예요.


다른 식물로 옮겨갈까 걱정되시나요

깍지벌레는 바람이나 곤충, 심지어 사람 손이나 옷을 통해서도 다른 식물로 옮겨갈 수 있어요.

정원에 배롱나무 말고 다른 나무나 화분이 가까이 있다면, 그쪽도 한 번씩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 특히 가지가 서로 맞닿아있는 식물이 있다면 옮겨갈 가능성이 더 높아지니, 방제하시는 김에 주변 식물도 같이 점검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이번 기회에 정원에 있는 다른 식물들도 한 번씩 가지를 들여다봤는데, 다행히 다른 곳엔 아직 증상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당분간은 주기적으로 계속 확인해보려고 해요.

 

배롱나무 깍지벌레 그을음병, 겪어보니까 왜 이렇게 생기는지 원리를 알고 나면 대처가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고요. 저도 이제 방제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진행하면서 결과 사진 찍어서 업데이트할게요. 배롱나무 키우시는 분들 중에 비슷한 증상 있으시면 참고되셨으면 좋겠어요.

 

배롱나무 다른 정보가 궁금하다면 이 글도 참고해보세요. 👉 [배롱나무 백일홍 차이 — 헷갈리는 이유부터 여름 내내 꽃 피우는 관리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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