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게발선인장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잎은 푸릇푸릇 멀쩡하게 잘 자라는데, 정작 꽃은 몇 년째 한 송이도 안 피는 경우예요. 분명 사 올 때는 꽃이 달려 있었는데 왜 우리 집에서는 안 피는 걸까 싶으시죠.
게발선인장 꽃이 안 피는 이유, 대부분은 식물이 아픈 게 아니라 꽃을 피울 신호를 못 받아서예요. 지금이 10월 초라, 크리스마스 즈음 꽃을 보고 싶다면 바로 지금부터 챙겨야 할 것들이 있어요.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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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선인장은 선인장인데 사막 식물이 아니에요

이름에 선인장이 들어가서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게발선인장은 원래 브라질의 습한 숲속 나무 위에서 자라는 착생 식물이에요. 그래서 일반 선인장이나 다육이와는 관리 방법이 꽤 달라요. 사막 선인장처럼 강한 직사광선과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지 않고, 은은한 밝은 빛과 어느 정도의 습도를 좋아해요.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꽃을 피우는 방식도 독특해요.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겨울의 변화를 신호로 삼아서 꽃눈을 만들거든요. 이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잎만 무성하고 꽃은 안 피는 상황이 생겨요.
가장 흔한 원인은 밤이 충분히 어둡지 않아서예요
게발선인장은 단일식물이에요. 하루 중 낮이 짧고 밤이 길어져야 꽃눈을 만드는 식물이라는 뜻이에요. 일반적으로 하루 12시간 이상 연속으로 어두운 환경이 몇 주간 이어져야 꽃눈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요즘 집 안에서는 밤에도 불을 켜두는 시간이 길다는 거예요. 거실 조명, TV 불빛, 가로등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식물은 "아직 밤이 짧다"고 받아들여요. 그래서 거실 한가운데나 밤늦게까지 불을 켜는 공간에 있는 게발선인장은 꽃눈을 만들 신호를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해결 방법은 간단해요. 저녁부터 아침까지 불이 거의 켜지지 않는 방이나 창가로 자리를 옮기거나, 밤에만 박스나 암막 천을 씌워서 어둡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이 상태를 4~6주 정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꽃눈이 안 생겨요
두 번째 원인은 온도예요. 게발선인장은 선선한 밤 기온도 함께 필요로 해요. 밤 기온이 대략 10~15도 정도로 서늘하게 내려가는 환경이 꽃눈 형성에 유리하고, 실내 온도가 계속 20도 이상으로 따뜻하게 유지되면 꽃눈 만들기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난방을 일찍 세게 틀어서 집이 계속 따뜻한 경우에 꽃이 안 피는 일이 더 흔해요. 꽃눈이 생길 때까지는 난방기에서 멀리 떨어진 서늘한 자리에 두는 게 좋아요. 다만 영하로 내려가거나 찬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피해주세요.
빛과 온도를 맞췄다면 이제 물과 영양도 점검해볼 차례예요.
물주기와 영양도 개화에 영향을 줘요

잎 끝마디에 이렇게 작고 둥근 꽃눈이 맺히기 시작하면 성공 신호예요. 꽃눈이 보이기 전까지 가을 동안은 물을 평소보다 조금 줄여서 흙이 어느 정도 마른 뒤에 주는 게 도움이 돼요. 약간의 건조 스트레스가 꽃눈 형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살짝 줄이는 것이고, 완전히 말려버리면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꽃눈도 같이 떨어질 수 있어요.
비료는 잎을 키우는 질소 성분이 많은 제품보다는 꽃과 뿌리를 돕는 인산·칼륨 비율이 높은 제품이 개화기에 더 적합해요. 질소가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꽃은 안 피는 상황이 생기기도 해요.
꽃눈이 생긴 뒤엔 자리를 옮기지 마세요
꽃눈이 맺혔는데 갑자기 우수수 떨어지는 경우도 흔해요. 가장 큰 원인은 환경 변화예요. 꽃눈이 생긴 후에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거나 방향을 돌리면, 식물이 빛 방향이 바뀌었다고 느끼고 꽃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요. 찬바람이나 난방기의 뜨거운 바람이 직접 닿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꽃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자리를 고정하고, 화분 방향도 돌리지 않는 게 좋아요. 물도 일정한 간격으로 주면서 환경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해주세요.
지금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정리하면 이런 순서로 진행해보시면 돼요. 10월 초인 지금부터 밤에 어두운 자리로 옮기고, 서늘한 곳에 두고, 물은 살짝 줄여서 4~6주 정도 지켜봐요. 11월 중순쯤 잎 끝에 작은 꽃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자리를 고정하고, 꽃눈이 커지는 걸 지켜보면서 12월 전후로 꽃이 피는 걸 기대해볼 수 있어요. 품종과 환경에 따라 시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이미 시기를 놓쳤다면 올해는 느긋하게 가도 괜찮아요. 꽃이 늦게 피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겨울 중에 피는 경우도 많아요.
게발선인장 꽃이 안 피는 이유, 알고 보면 식물이 아픈 게 아니라 꽃을 피울 환경 신호가 부족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밤에는 어둡게, 온도는 서늘하게, 물은 살짝 줄이고 꽃눈이 생기면 자리를 고정하는 것만 기억해두시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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